아시아평화와역사연구소 소식지 Vol. 3(2023. 7. 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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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료로 보는 강제동원]
은폐될 수 없는 역사, 발굴·투쟁·연대의 기록 - "조선인강제연행진상조사단 자료집" 소개 한혜인
1. 머리말 : 일본정부의 '강제연행' 용어 삭제와 그 함의 일본정부는 2021년 각의결정으로 '강제연행'이라는 용어를 사용할 수 없도록 했다. 2021년 발행된 중·고등학교 필수과목 사회과 교과서, 2022년 검정을 통과한 중·고등학교용 사회과선택과목 교과서에서 '강제연행'을 삭제하고 '동원'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게 했다.
'강제연행'이라는 용어는 단순히 강제로 연행되었다는 서술어적 사실을 의미하는 것만이 아니다. 재일조선인과 일본 시민사회가 일본이 부정하는 식민지의 역사, 강제연행, 강제노동, 일본군‘위안부’에 대한 진실규명·투쟁, 그리고 평화를 향한 연대의 역사를 나타내는 용어다. 그런 의미에서 일본 정부가 ‘강제연행’용어를 소거하려는 것은, 해방 후, 쌓아 올린 재일조선인, 일본 시민사회가 쌓아올린 역사화의 노력 그 노력까지 부정하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번 민화협에서 발간된 "조선인강제연행진상조사단 자료집"은 일본의 부정에 대한 경고로 매우 시의적절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2. 「조선인강제연행조사단 자료집」의 내용 조선인강제연행조사단은 1972년 일본의 시민사회와 재일조선인이 결성하여, 오키나와, 홋카이도 지역의 피해를 조사했다. 1990년 이후 보다 조직적으로 조사활동을 펼치면서 1993년까지 일본의 16개 도부현의 총 20개의 조사단이 조직되었다. 각 지역의 조사단은 지역별로 활동하면서 정리하여 "조선인강제연행조사의기록"이라는 제목으로 단행본을 출간했다. 이와같이 조사단은 개별적으로 활동하면서도 1년에 한번은 지역을 옮기면서 교류회를 열었다. 이 교류회를 위한 자료집이 본 "조선인강제연행진상조사단 전국교류집회 자료집"시리즈이다. "조선인강제연행진상조사단 전국교류집회 자료집"시리즈는 자료집 1권부터 20권까지로 1991년부터 2007년까지 총 20권의 활동자료집이다. |  | |
[공동수업 후기] - 아래 기사는 한일 공동수업에 처음 참가하신 건국대 정진아 교수님이 작성한 후기입니다.
한일 공동수업과 미래 세대와의 역사대화
정진아(건국대)
2023년 6월 21일 동북아재단이 지원하는 한일 공동수업 프로그램으로 일본의 오이타 대학에 다녀왔다. 정경아 선생님의 정치학 개론 수업에서 개설한 특강이었고, 수강생은 앞으로 교사가 될 사회교육과 학생들이었다. 나는 “한일협정의 논리와 시민의 과제”라는 주제로 강의를 하면서 한미일 3국의 이해관계와 시민의 과제를 대비시켰다. “미국은 일본 중심의 지역통합전략 실현을, 일본은 노후된 기계 및 설비의 이전과 수출시장 확보를, 한국은 5.16군사쿠데타의 정당성을 확보할 경제개발자금의 확보를 원했다. 각국의 이해관계는 반공과 경제협력의 논리 속에서 한일협정으로 실현되었다. 하지만 강제동원과 위안부, 재일조선의 지위향상 문제는 여전히 한일 시민들의 과제로 남아있다.”는 내용이었다.
강의가 끝난 후 질문이 쏟아졌다. “한국은 한일협정을 통해 8억 달러나 받았으면서 자꾸 무엇을 일본에 요구하는가?” 나는 역으로 질문했다. “일본이 다른 나라의 식민지가 되어 당신이 강제로 탄광에 끌려가고 당신의 누이는 위안부가 되었다. 해방후 양국이 국가의 이해관계에 따라 협정을 맺는다면 당신은 당신과 누이의 문제가 해결되었다는 데 동의할 수 있는가?” 잠시 고민에 빠진 학생은 “저도 동의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라고 대답한 후 다시 질문했다. “선생님 말씀하신 바에 따르면 한일협정의 문제는 일본정부와 기업의 문제일 뿐 아니라 한국정부에게도 책임이 있는 문제인데 한국사람들은 왜 일본정부와 기업에만 책임을 묻는가?” 우리는 일본 뿐 아니라 한국정부에도 집요하게 책임을 묻고 있으며 한일 시민들은 두 정부와 전쟁기업에 책임을 묻고 미해결의 과제를 해결하는데 연대함으로써 미래지향적인 한일관계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토론의 말미에 한국 MZ세대의 일본에 대한 감정을 궁금해하면서 한국에 가보고 싶다고 하는 학생들의 모습을 보면서 만감이 교차했다. 앞으로 교사가 될 사회교육과 학생들이라서 그런지 한일 역사갈등의 문제를 자신의 문제로 고민했고, 고민이 깊이와 밀도도 높았다. 대화 속에서 소통의 길이 자연스럽게 열렸고, 서로의 생각이 마주치면서 각자 고민거리를 갖게 되었다. 토론을 하면서 지금이 아니라도 서로가 던진 질문을 생각하고 또 생각한다면 지금보다 나은 결론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공동수업의 중요성과 의미가 와 닿은 가슴 벅찬 시간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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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일본 학생들과 공동수업 중인 정진아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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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경궁로 285]
2023 상반기 역사평화강좌 "위기! 격변! 동아시아" 완료 2023년도 상반기에 진행한 역사평화강좌 "위기! 격변! 동아시아"가 3회의 강좌를 잘 마치고 마무리하였습니다. 이번 강좌에서는 현재 동아시아의 정세가 격변하는 가운데, 총체적 위기에 빠져든 난국이라고 진단하고, 그 위기의 여러 모습들을 살펴보고자 하였습니다.
1회차 강좌는 5월 18일, 본 연구소 김지훈 연구위원이 준비한 "중국 청년들은 왜 한국에 분노하는가? - 강한 국가, 약한 인민"이라는 주제로 열렸습니다. 현재 한중 청년들의 상호 혐오는 인터넷 세상을 중심으로 무섭게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런 갈등은 장차 한중 관계에도 많은 영향을 미칠 것이 분명합니다. 김지훈 연구위원은 그 중 중국 청년들의 반한 정서의 원인을 중국의 정치, 경제적 상황의 변화, 그리고 중국 청년 세대의 사회적 특징 등을 시야에 담아 분석하였습니다.
2회차 강좌는 6월 1일, KAIST 디지털인문사회과학부 우동현 교수를 초빙하여 북한 핵문제와 관련한 주제로 열었습니다. 북한 핵개발은 동아시아, 나아가 세계적 긴장과 갈등을 높이는 주요한 문제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우동현 교수는 역사학 전공자답게 과거의 사료들을 두루 살펴보고, 또한 국내에서 입수 불가능한 구소련 문서들까지 직접 발굴하여 북한 핵개발 프로그램의 역사적 기원에 대해 분석하였습니다. 강의 후에는 현재 북핵 문제의 전망,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문제 등 핵과 관련된 뜨거운 토의가 오고 갔습니다.
3회차 강좌는 6월 9일, 본 연구소 한혜인 연구위원이 "제국주의 연대, 강제동원 피해자를 집어삼키다"라는 제목으로 진행하였습니다. 그간 한국과 일본의 과거사 문제는 국가간의 갈등으로 인식해 왔지만, 식민지 지배 책임 문제가 부각되면서부터 한일의 대립이라기보단 청산되지 못하고 이어져온 제국주의 세력 대 피식민 의식의 대립이라는 것, 따라서 이번 한국 정부의 강제동원 문제 해결방안은 한국 안의 제국주의가 피해자들을 또 한번 역사의 희생자로 만드는 것임을 한혜인 선생님의 강의로 알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더 양질의 강좌를 개발하고, 회원들과 소통해 나가기 위해 노력하는 연구소가 되겠습니다. 회원 여러분들의 관심과 참여를 기대합니다. |
동북아 역사인식 DB 작업 개시
한중일 역사갈등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우선 무엇이 갈등인지 정확하게 아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한중일의 첨예한 인식과 서술이 잘 드러나기에, 그리고 미래 세대에게 전달되기에 더욱 심각하게 생각한 것이 바로 교과서 문제였습니다. 한중일이 서로 어떻게 동아시아의 역사를 바라보고 가르치는지 분명하게 정리하는 것이야말로 역사대화를 해 나가기 위한 기본적인 학문적 기반을 조성하는 일이 될 것입니다.
이에 우리 연구소의 그간의 성과를 집대성하고, 중장기적 발전의 초석을 놓기 위한 '동북아 역사인식 데이터베이스' 구축 작업이 시작되었습니다. 이 사업은 우리 연구소와 연대의 20년 성과를 총괄하는 대규모 프로젝트가 될 것입니다만, 우선 한중일 교과서에 나타나는 논쟁적인 역사인식과 서술 현황부터 정리하고자 합니다. 디비 구축 작업이 일단락되면, 홈페이지 를 통해서 서비스할 계획입니다.
회원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지원 부탁드립니다. |
[행사 예고]
인문사회연구소 우수성과교류확산 학술대회 참가
7월 10일(월) ~ 12일(수), 국립순천대학교에서 한국인문사회연구소협의회 주최로 '순천우수성과교류확산학술대회'가 열립니다. 이 학술대회는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는 대학중점연구소와 인문사회연구소가 산출한 연구성과를 공유하고 체계적으로 확산하기 위한 취지로 열립니다.
우리 연구소도 4부 제2세션 인문사회융합자유발표(3)에 제30발표 “역사를 둘러싼 사회갈등과 해법”을 이신철 소장님이 발표합니다. |  |
9월 8일, 큐슈연구자포럼과 제2회 공동 학술행사 계획중!
작년 7월 9일, 본 연구소 멤버들은 후쿠오카에 찾아가 일본 큐슈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한국학 연구자 모임인 ''큐슈한국연구자포럼"과 상호협력을 다짐하는 MOU를 체결하였습니다. 동시에 이를 기념하는 국제학술행사 "65년 체제와 새로운 한일관계 가능성 모색"도 열었습니다.
어느새 MOU 체결 1년이 된 요즈음, 본 연구소와 큐슈연구자포럼의 상호 발전과 친목을 도모하기 위해 두번째 학술행사를 준비중에 있습니다. 제2회 공동 학술행사는 9월 8일(금), 이번에는 서울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현재 예정된 대주제는 "정전 70주년, 한국전쟁 그 후 동아시아 평화체계 점검"입니다. 일본측 2명, 한국측 2명씩 발표와 토론을 합니다. 또한 상호간 중장기 공동의 연구테마를 잡아가기 위한 토의 시간도 가질 계획입니다. |  |
사진 : 작년 7월, 큐슈연구자포럼과 MOU 체결 및 공동 학술행사 후 기념촬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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