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평화와역사교육연대 소식지 Vol. 4(2023. 10. 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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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회 동아시아 역사인식과 평화포럼 행사 안내
- 오는 11월 5~6일 제21회 역사인식과 동아시아 평화포럼 부산대회 "다시 아시아 평화를 묻다"를 개최합니다.
- '평화포럼'은 한중일 3국의 역사대화를 통한 다양한 공동협력의 결과물을 바탕으로 동아시아 평화공동체라는 공동의 목표를 향한 공동의 실천을 모색합니다. 한중일 3국 연구자들의 학문적 교류뿐 아니라 교사, 시민활동가 등 다양한 영역에서 교류를 활성화하여 동아시아에서의 연대망을 강화하고자 합니다. 올해에는 한국전쟁 정전 70주년을 맞이하여 아시아평화의 현주소를 살펴보고 식민지 지배 청산운동에 대해 3국의 역사인식을 나눕니다.
- ○ 대회명 : 제21회 역사인식과 동아시아 평화포럼 부산대회
○ 대주제 : ‘다시 아시아 평화를 묻다’ ○ 일 시 : 2023년 11월 3일(금) ~ 11월 6일(화) ○ 장 소 : 부산대학교 본관 3층 대회의실 ○ 주 관 : 아시아평화와역사연구소·부산대학교 통일한국연구원 ○ 주 최 : 【한국】「역사인식과 동아시아 평화포럼」 한국 실행위원회(아시아평화와역사교육연대·참여연대 평화군축센터·전국역사교사모임)·아시아평화와역사연구소·부산대학교 통일한국연구원 【중국】「역사인식과 동아시아 평화포럼」 중국 실행위원회 【일본】「역사인식과 동아시아 평화포럼」 일본 실행위원회 ○ 후 원 : 한국연구재단 ○ 숙 박 : 호텔 농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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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 반대 역사단체 공동 성명 동참
윤석열의 국방부가 지난 8월말 홍범도 장군의 이력에 색깔론을 붙여 육사에서 흉상을 철거하겠다고 밝혀, 그 편향된 역사인식과 국가관을 마구잡이로 휘두르고 있음을 또 한번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에 9월 13일 한국의 51개 역사단체가 뜻을 모아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 반대 역사단체 공동 성명'을 발표하였습니다. 아시아평화와역사연구소도 이 성명에 동참하였습니다.
아래는 공동성명 전문입니다.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 반대 역사단체 공동 성명서
2023년 8월 말, 대한민국 국민은 육군사관학교(이하 육사)가 육사 교정의 독립운동가 5인의 흉상을 철거하겠다는 믿기 어려운 소식을 접했다. 육사는 곧바로 흉상 철거 계획이 자유민주주의 수호와 한미동맹의 가치를 드러내기 위한 교내 기념물 재정비 사업의 일환이라고 해명했다. 김좌진‧이회영‧지청천‧이범석‧홍범도 5인의 흉상이 육사의 정체성 및 설립 취지와 맞지 않다는 육사의 자기 고백이었다.
흉상 철거 계획에 대한 광복회 등 독립운동 기념 단체들의 반대가 잇따랐고, 육사는 결국 4인의 흉상은 교내에 두고 홍범도 흉상만 학교 밖으로 옮기겠다고 계획을 변경하였다. 국방부는 홍범도의 소련공산당 가입 및 활동 이력을 문제 삼았으며, 논란의 와중에 대통령은 “이념이 중요하다”, 국가안보실장은 홍범도의 후반기 삶이 육사 교육에 맞지 않다고 했다. 이로써 육사와 국방부의 독립운동 역사 지우기, 독립운동에 대한 색깔론 제기가 윤석열 정부와 공감 속에서 이루어졌다는 점이 명백해졌다.
대한민국 육군 장교 양성의 산실인 육사가, 독립운동의 역사를 계승한 대한민국 정부가, 광복을 보지도 못하고 이역만리 타국에서 생을 마감한 한 독립운동가의 삶을 자신들의 편협한 주관에 따라 재단하는 것을 우리 역사·역사교육 연구자들은 더 이상 지켜볼 수 없다. 우리는 육사와 국방부가 홍범도 흉상 철거 이유로 꼽은 세 가지 주장을 다음과 같이 반박한다.
하나, 자유시참변 당시 홍범도가 독립군 살상에 참여했다고 주장하지만, 그동안 역사학계는 다양한 자료를 비교 분석하여 자유시참변의 기본 성격이 통합 방법을 둘러싼 독립군 부대들의 내분이었음을 밝혀냈다. 사망자를 낳은 무장해제의 책임은 고려혁명군 지휘부에 있었다. 홍범도는 유혈 사태를 우려했고 무장해제에 가담하지 않았다.
둘, 홍범도가 빨치산이었기 때문에 공산주의자였다고 주장하지만, 빨치산은 비정규군이라는 뜻으로 일제강점기에 독립군이나 의병을 지칭하는 의미로 사용되었다. 더욱이 봉오동전투, 청산리전투에서 홍범도가 이끈 빨치산 부대는 3‧1운동 이후 수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가 공식적으로 인정한 부대였으며, 독립전쟁의 주역이었다.
셋, 홍범도가 소련공산당에 입당했기 때문에 문제라고 주장하지만, 일제강점기에 공산주의는 독립운동의 한 방편이었고, 좌우를 막론하고 독립운동 세력은 소련에 기대하는 바가 컸다. 그러기에 이승만 대한민국임시정부 대통령도 외무차장 이희경을 모스크바에 파견했다. 홍범도는 1922년 모스크바의 원동민족혁명단체회의에 참석하면서 ‘입국신고서’에 직업은 ‘의병’, 입국 목적과 희망은 ‘고려 독립’이라 썼다. 그는 1927년 59세의 나이에 소련공산당에 입당했으나, 1937년 스탈린에 의해 강제로 이주되었다. 중앙아시아의 척박한 이주지에서 홍범도는 한인 사회의 생존과 번영을 위한 버팀목이었다.
육사와 국방부, 정부의 왜곡으로 대한민국 국민의 자랑인 평민 의병장, 대한독립군 대장, 북로정일제일군 사령관 홍범도가, 50만 고려인의 상징인 홍범도가 부관참시당했다. 윤석열 정부는 홍범도 흉상 철거 계획으로 야기된 사회적 논란에 상처를 입고 모욕을 받은 국민과 동포에게 사과해야 마땅하다.
우리 역사 연구자들은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가 돌출된 사태가 아니라 현 정부가 벌인 일련의 ‘역사 부정’과 맥을 같이한다는 점에 깊이 우려한다. 지난 8월 15일 광복절 경축사에서 대통령은 “선열들을 제대로 기억하는 것”이 “국가 정체성의 핵심”이라 강조했으나, 3·1 독립선언과 상해 임시정부 헌장, 국내외 무장투쟁을 언급하지 않았다. 그 대신 대통령이 힘써 강조한 “독립운동은 자유민주주의 국가를 만들기 위한 건국 운동”이었다는 말은 국가보훈부의 ‘이승만 대통령기념관’ 건립 추진과 연결된다.
현 정부는 이승만 중심의 건국사만을 대한민국의 정통으로 강조하고 그와 결이 다른, 다양하고 풍부한 독립운동사를 배제하려 한다. 독립운동의 주요 세력이었던 좌익은 퇴행적인 ‘냉전적 역사인식’으로 몰아내고, 우익 중에서도 이승만을 탄핵했고 남한만의 단독정부 수립에 반대한 김구와 임시정부 세력은 떼어낸다. 반면에 이승만 정부가 제대로 척결하지 못했던 친일파를 지키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 그 일환으로 국가보훈부는 백선엽의 국립현충원 안장 기록에서 '친일반민족행위자' 문구를 삭제했다. 대한민국의 정체성은 헌법 전문에 나와 있듯이 항일 독립운동의 계승이다. 현 정부에 우리의 정체성이 항일인지 친일인지 묻고 싶다. 일본과 관계 개선을 빌미로 일본제국주의와 싸웠던 엄연한 역사적 사실마저 제대로 가르치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하는 것은 묵과할 수 없다.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한 지 1년 남짓에, 우리 역사·역사교육 연구자들은 정부의 강제동원 해법에 반대하는 성명을 낸 데 이어 벌써 두 번째 목소리를 모았다. 우리 역사 연구자들은 윤석열 정부에게 강력히 요구한다.
1. 육사 교내 홍범도 흉상 철거 계획을 즉각 철회하라.
1. 현 정부는 더 이상 역사를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마라.
정부가 이번 사태에 대한 반성 없이 독립운동사 왜곡, 민주주의 파괴자 기념, 역사교과서 개악으로 나아간다면, 우리 역사 연구자들은 세 번째, 네 번째 목소리를 더 크게 모을 것이다.
강원사학회, 고려사학회, 냉전학회, 대한의사학회, 도시사학회, 만인만색연구자네트워크, 명청사학회, 민족문제연구소, 백산학회, 백제학회, 부경역사연구소, 부산경남사학회, 아시아평화와역사연구소, 웅진사학회, 역사교육연구소, 수선사학회, 역사교육연구회, 역사교육학회, 역사문제연구소, 역사와교육학회, 역사학연구소, 역사학회, 연세사학연구회, 의료역사연구회, 일본사학회, 전국역사교사모임, 전북사학회, 조선시대사학회, 중국근현대사학회, 중국사학회, 한국고고학회, 한국고대사학회, 한국과학사학회, 한국근현대사학회, 한국러시아사학회, 한국미국사학회, 한국민족운동사학회, 한국사연구회, 한국사회사학회, 한국생태환경사학회, 한국서양사학회, 한국서양중세사학회, 한국여성사학회, 한국역사교육학회, 한국역사민속학회, 한국역사연구회, 한국중세사학회, 한국프랑스사학회, 호남사학회, 호서고고학회, 호서사학회(이상 51개 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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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홍범도 흉상 철거 반대 성명서 발표하는 역사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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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관기]
2023 한일청년평화포럼
지난 8월 29일~9월 2일 일본 도쿄에서 ‘2023한일청년평화포럼(이하 ‘포럼’)’이 개최되었습니다. 올해 2회를 맞이하는 포럼은 한·일 청년들의 역사·문화 교류를 통해 한·일 갈등을 극복하고 화해와 평화를 향한 연대의 가능성을 모색하는데 의의를 두고 있습니다. 아래 글은 포럼에 참가했던 이태준 활동가의 답사기 중 일부입니다.
재일동포들이 이룬 차별없는 세상, 가와사키 도시
31일 오전 필드워크에서 재일동포들이 터전을 일군 가와사키 도시를 방문하였다. 재일동포들은 20세기 국가의 시대에서 식민·분단·냉전을 겪으면서 국민이 될 수 없는 존재, 기본권의 박탈을 경험해야 했다. 어느 한 국가의 국민이 된다 한들, 역사의 축적이 다른 그들은 국가 밖으로 튕겨졌다. 남·북·일 모두 섬세하게 차별과 배제를 작동하며 재일동포를 국가의 여집합으로 밀어냈다. 재일동포들은 남에서는 민단을 제외하고는 ‘친북’으로 해석되었고, 북에서는 ‘자유주의에 물든 존재’였으며, 일본에서는 ‘사회를 혼란에 빠뜨리는 세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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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가와사키시에 설립된 사쿠라모토 교류관(후레아이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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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으로 인정받기 위한 재일동포들의 투쟁은 국가가 쳐놓은 경계를 헤집으며 시민의 권리를 쟁취하기도 했고, 존재 그대로를 인정하며 공동체 건설에 매진하기도 했다. 가와사키시는 식민지 조선인들이 이주하여 오늘날까지 삶의 터전을 일궈온 곳이었다. 재일동포들은 이곳에서 차별없는 도시 공동체를 구성하기 위해 주도적인 노력을 해왔다.
후레아이칸은 재일동포뿐만 아니라 일본 주민, 가와사키시 공무원들의 노력으로 1988년 설립되었다. 가와사키시는 후레아이칸을 사회복지 및 사회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복합시설로 규정하였고, 조례를 통해 공적 제도를 뒷받침하고 있다. 후레아이칸은 재일동포의 교육과 일본인과의 교류와 더불어 장애인과 재일외국인 등을 환대하며 ‘공생’의 거점이 되고 있다. 더하여 재일동포들은 실형 조치를 담은 차별금지법을 일본 도시 최초의 조례로 제정하면서, 다른 도시로 확산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조선인을 죽여라’, ‘너희 나라로 돌아가’, ‘바퀴벌레에게 즉결처분을’ ... 헤이트 스피치의 위협 속에서 재일동포의 선택은 타인을 향한 이해와 사랑이었다. 자신이 가진 역사적 상처를 움켜쥐고 비슷한 허약한 존재들에게 손을 내밀면서, 어려울지라도 차이를 존중하는 법을 배워나갔다. 이민진의 소설《파친코》에 나오는 문장처럼 역사는 그들을 져버렸지만, 그들은 일본 사회에서 의연히 삶을 개척하고 사회의 변화를 모색하는 주체로 성장하고 있었다. ‘통합’이든, ‘통일’이든 국가의 경계 밖에 놓였던 사람들과 연결하며 공동체를 끊임없이 확장했던 재일동포들의 시간이야말로 미래의 심상으로 새겨야 하지 않을까.
[출처]
이태준, 「답사기-간토대지진 및 대학살 100년, 한일청년평화포럼」,『통일인문학』 95, 20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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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 예고]
동아시아 평화를 위한 역사기행과 강의
- 강의 : 10월 19일(목) 저녁 7시~8시, 온라인 진행
- 답사 : 10월 21일(토) 오전 8시~오후 5시, 강화도 일대
- 이번 행사는 주로 구리시 거주 일본인 다문화가정을 대상으로 한 강의와 답사 연속 일정입니다. 이 행사는 ‘동아시아 역사인식과 한국’이라는 주제로 다문화 가정을 대상으로 진행합니다. 그동안 교사, 학생을 대상으로 진행되어온 해당 강의를 다문화가정으로 대상을 바꾸고 형식에서도 현장 답사를 추가하였습니다. 이를 통해 국내 다문화가정의 역사인식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가고자 합니다.
- 2023년 10월 21일(토) 오전 8시에 구리시 구리경찰서 옆 먹골촌 식당 앞에서 1차 집결하고, 8시 20분에 광나루역 2번 출구 앞에서 2차 집결해서 버스를 타고 갑니다.
- 강화도 답사에 관심있으신 회원 여러분들도 함께 참석하실 수 있으니, 언제든 참가 신청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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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 동정]
허미선 운영위원 석사학위 취득
허미선 운영위원은 성공회대 일어일본학과를 졸업하고 2005년부터 2011년까지 아시아역사연대에서 상근 활동가로 함께 했습니다. 이후 2012년부터 약 5년간 일본 국제교류NGO 피스보트에서 한일크루즈 및 전후보상관련 활동을 이어갔습니다. 현재는 한국・조선인BC급 전범문제와 관련해서 공부하고 있으며 지난 9월 케센여학원대학원 평화연구과(석사과정)를 졸업했습니다.
석사논문 제목은 「한국・조선인BC급 전범으로 본 전쟁책임과 식민지 미해결 과제―스가모프리즌 소내지 『향수』로 읽어내는 ‘회혼공동체’와 ‘서발턴’의 시점을 중심으로」(韓国・朝鮮人元BC級戦犯から見た戦争責任と植民地未解決の課題―スガモプリズンの所内誌『郷愁』から読み取る「悔恨共同体」と「サバルタン」の視点を中心に)입니다. 이 논문은 제2차 세계대전 종결이후 전쟁범죄를 처벌하기 위해 열린 국제군사법정에서 BC급 전범재판을 받고 일본의 스가모 프리즌에 수감되었던 일본인 전범과 한국・조선인 BC급 전범이 쓴 문집 『신유(信友)』와 『향수(郷愁)』를 통해 그들의 전쟁책임에 대한 인식과 그 내면을 분석한 내용입니다.
허미선 운영위원의 석사학위 취득을 축하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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